“예전엔 잘했는데…” 아이의 영어가 갑자기 흔들리는 이유
“예전에는 영어를 꽤 잘했어요. 단어도 척척 외우고, 문장도 잘 만들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말도 안 하려 하고, 단어도 기억 못 해요.”
학부모 상담에서 자주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영어 학습은 눈에 보이지 않게 ‘뒤로 가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른바 영어 실력의 퇴보는 단기간에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용하고 서서히 진행됩니다.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아이 스스로도 느끼지 못한 채, 언어 감각이 무뎌지고, 말문이 닫히고, 문장이 흐릿해지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이 글에서는 왜 아이의 영어 실력이 퇴보하는지, 그리고 그 징후를 어떻게 알아차리고 막을 수 있을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실력은 소리 없이 무너집니다.
1. 영어 실력은 써야 유지됩니다.
영어는 지식이 아니라 ‘감각’입니다.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쉽게 잊히고, 감이 떨어집니다.
한동안 영어 말하기나 쓰기 활동이 줄어들면, 아이는 스스로 영어가 멀게 느껴지고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이것이 퇴보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초등 저학년 때는 원서 수업이나 챈트 수업을 즐기던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시험 위주의 수업만 받게 되면, 말하기나 읽기의 양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그 결과 단어는 외우지만 문장은 말하지 못하고, 독해는 해도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가 됩니다.
이때부터 영어가 ‘시험 과목’으로만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실력이 서서히 줄어듭니다.
2. 퇴보의 징후는 아주 작고 일상적입니다.
영어 퇴보는 갑자기 큰 변화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작은 변화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그 신호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 영어책 읽기를 회피하고, 너무 쉬운 책만 고르려고 한다
• 스스로 문장을 만들 때 자꾸 멈추고 “몰라”라고 대답한다
• 예전에 했던 표현도 기억 못 하거나 틀린다
• 영어 숙제를 미루거나 거부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귀찮음이나 컨디션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 감각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영어 퇴보, 다시 감각을 깨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영어 실력이 정체되거나 퇴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지금이 바로 **‘감각을 깨우는 시기’**입니다.
영어는 머리로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고, 눈으로 읽으며 몸으로 익혀야 하는 언어입니다.
퇴보를 막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를 실천해 보세요:
1. 다시 ‘입’과 ‘귀’를 열어주는 쉬운 영어 그림책 읽기
2. 영어로 말하기/쓰기 활동을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루틴으로
3. 아이가 영어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하기
영어 실력은 절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 다시 아이의 영어 환경을 점검하고, 말하기와 읽기의 기회를 늘려준다면
조용히 멀어졌던 영어는 다시 아이 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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